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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억새와 갈대의 차이 및 관련 표현과 노랫말 의미 정리

지난주 서울 상암 하늘공원 억새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풀을 보면서 비슷하게 생긴 갈대와 억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이 생기면서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고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서울-상암-하늘공원-억새-축제에서-본-은빛-억새-꽃
서울-상암-하늘공원-억새-축제

 

1. 억새와 갈대의 공통점

 

억새와 갈대는 둘 다 볏 과로서 외떡잎식물입니다. 갈대의 개화 시기는 8~9월, 억새의 개화 시기는 9월~10월로 둘 다 가을에 만개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길쭉하고 키가 크며 벼와 같은 모양으로 매우 유사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봄이나 여름철과 같이 아직 덜 자란 어린잎일 때에는 차이가 거의 없어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습니다. 여러 해 살이 식물로 겨울에 줄기가 마르더라도 뿌리는 살아있어 봄이 되면 다시 그 자리에 새로 자라납니다.

 

2. 억새와 갈대의 차이

 

억새와 갈대는 크게 5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생지, 키, 꽃의 색깔, 줄기, 잎에 따라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 자생지 :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지만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만 자랍니다. 물가 부근에서 억새와 갈대를 함께 볼 수 있지만 산에서는 갈대를 볼 수 없습니다.
  • : 억새는 1~2m까지 자라며 갈대는 2~3m로 억새보다 키가 큽니다.
  • 꽃의 색깔 : 억새는 영어로 'silver grass'로 이름에서와 같이 하얗고 은빛 색깔의 꽃을 피웁니다. 갈대는 노랗고 갈색의 꽃을 피웁니다.
  • 줄기 : 억새의 줄기는 가늘지만 속이 단단합니다. 반면 갈대는 줄기가 굵은 대신 속이 비어 있어 가벼운 특징이 있습니다.
  • : 억새의 잎은 좁고 길어 손에 베기 쉽습니다. 

은빛-억새-꽃-자세한-모습-사진
은빛-억새-꽃

3. 억새와 갈대 관련 표현과 노랫말

 

억새와 갈대는 모습과 특징 때문인지 빗대는 말이나 옛날 시조, 노래 가사에 자주 사용됩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

갈대의 특성상 잎이 많고 줄기가 길며 내부가 텅 비어 있어 가벼워 바람만 불어도 쉽게 이리저리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여자의 마음과 같다고 하여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표현이 자주 빗대어 사용되곤 합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억새의 줄기가 가늘어 갈대보다 바람에 더 잘 날린다고 합니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짝사랑'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말로 인터넷을 찾아보면 으악새는 억새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가사의 뜻이 가을날에 억새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표준국어사전에도 으악새는 억새의 방언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노래를 지은 작사가의 의도는 산 뒷산에서 '으악으악' 우는 새를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왜가리의 방언을 으악새라 한다고 하지만 실제 표준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여기서의 으악새는 억새가 아닌 새의 한 종류로 보는 게 맞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처럼 억새와 갈대는 비슷하면서도 차이점만 알면 구분이 매우 쉬운 식물입니다. 억새 축제를 다녀오면서 억새와 갈대의 공통점과 차이점, 나아가 표현과 노랫말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억새의 은빛 물결은 매우 황홀하고 아름다워습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시면 억새 명소에 방문하셔서 장관을 즐기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